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한양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역병과 좀비라는 판타지를 결합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죽음과 공포가 판치는 궁궐, 성곽, 백성들의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 드라마는 단순한 좀비물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배경과 사회 구조를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 글에서는 ‘킹덤’이 그린 조선시대의 정치·의료·사회적 현실과 드라마적 상상력을 비교 분석하며, 고증과 허구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는지 살펴본다. 1. ‘킹덤’의 역사적 배경과 판타지 스토리 융합 분석‘킹덤’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조선 후기, 정조 사후 권력 공백으로 신흥 붕당이 각축을 벌이던 시대로 추정된다. 드라마 첫 장면에서 창궐하는 역병(조선에서는 흔히 ‘좀비 역병’이라 칭함)은 실제로 17~18세기 조선에도 전염병..

영화 ‘파묘’는 고즈넉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무당들이 펼치는 본격 굿 의례를 통해 한국 전통 무속신앙의 깊은 세계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카메라가 포착하는 굿판의 춤사위와 제물, 북소리와 굿상이 지닌 상징을 짚어보고, 굿의 구조와 절차가 지닌 의미를 해설하며,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이어지는 토속신앙의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1. 영화 ‘파묘’의 시각언어와 상징 분석‘파묘’는 어두운 굿판 한가운데 환한 초가 빛나는 대비로 시작해, 관객이 곧장 주술적 공간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저강도 조명 아래 북과 장구, 징이 리듬을 타며 규칙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화면은 미묘하게 흔들려, 굿의 리듬이 관객의 심장 박동처럼 느껴지게 한다. 카메라는 굿판 주변을 돌며 무당의 얼굴 클로즈업과 굿상 뒤편에 놓인 떡·과일·술..